󰏚 예술교육으로 학교폭력 예방에 효과를 보는 학교가 있다.

󰏚 성남여자중학교(교장 장상필)의 ‘음... 音’ 프로그램은 정서 순화가 필요한 학생 및 부적응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며, 목표는 심리적․정서적 문제의 해결과 바람직한 행동 변화이다.

◦ ‘음... 音!’은 ‘음악을 통한 긍정적인 의미’를 뜻한다. ‘음’은 입을 다물고 내는 무엇인가 수긍하는 소리이고, ‘音’은 ‘음악’이다.

◦ ‘음... 音’ 프로그램에서는 학교내 상담센터 Wee 클래스의 협조로 심리검사 및 상담을 실시한 후, 학생 동의를 얻어 바이올린 및 난타 수업을 한다. 학생은 전문강사나 교사와 연주하고 대화하면서, 마음 속 공격적 성향과 스트레스, 꼭꼭 싸매고 있던 응어리를 푼다.

◦ 홍OO 학생(2학년)은 “음악을 통해 마음속 울분과 공격적인 모습이 순화되었다”며, “선생님에게 악기 연주법을 배우며 자연스럽게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어서 좋았다”고 말했다.

󰏚 지난 10월 중순 어스름한 저녁, 성남여중 3학년 모든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들의 합창 소리가 열흘째 우렁차게 울려 퍼지고 있다. 늦은 시간까지 학교 축제 백합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.

◦ 성남여중은 10월 4～17일 중 열흘 동안 밤 9시까지 ‘사제동행 10일간의 어울림’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.

◦ 전문 음악강사와 함께하는 합창 연습, 반별 저녁식사 및 친교, 학급별 예술사진 콘테스트 준비, 학급 특색활동, 소감문 작성 등 ‘노래로 하나되는 우리’라는 목표 아래 학생들과 담임교사가 함께 하였다. 사제동행 축제를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제간 소통이 이루어졌다.

󰏚 성남여중 교사들은 지난 해부터 학교폭력의 근본적 예방을 위해 많은 고심을 해 왔다.

◦ 그러던 중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시스템 ‘엘 시스테마’에 착안, 음악을 통한 정서 순화로 학교 폭력을 예방하자는 결론을 내렸다.

* 엘 시스테마 : 1975년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빈민가 차고에 청소년 11명을 모아 악기를 무료로 주고 관현악 합주를 가르쳤더니, 폭력과 마약 감소. 음악으로 협동과 이해를 가르쳐 미래의 꿈과 희망을 심어준 기적의 오케스트라.

◦ 벌과 징계가 아니라, 학생 내면을 순화하는 음악교육에 주안점 두기로 결정하고, 교육과학기술부(장관 이주호)의 2012년 예술선도학교로 선정되자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․시행하였다.

◦ 주요 프로그램은 ▲교사와 학생이 함께 축제를 준비하며 소통하는 ‘사제동행 10일 간의 어울림’, ▲지속적 음악 감상으로 공감대 형성하는 ‘찾아오는 음악회’ 6회, ▲어버이날 맞아 엄마와 딸 50쌍의 행복한 음악 나들이 ‘부모님과 함께 하는 음악무대’,

◦ 그리고 ▲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악기 배울 기회를 제공하여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희망 및 자존감을 향상하도록 한 ‘지역사회 재능기부 통한 음악 동아리 활성화’, ▲‘음... 音’ 프로그램 등이 있다.

󰏚 음악 프로그램 도입 이후, 성남여중의 학교폭력과 징계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.

◦ 2011학년도 1학년 학생의 징계 건수가 지난 해 13건에서 올해 8건으로, 2학년은 10건에서 5건으로 줄었다. 학생들의 정서 순화, 타인 배려, 인내와 절제 그리고 열정과 감동 체험의 결과로 풀이된다.

◦ 성남여자중학교 관계자는 “신바람 나고 즐거움이 넘치는 학교의 본질은 교육활동”이라며, “내면을 변화시키는 근본적 폭력 예방지도만이 학생들에게 진실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”고 밝혔다.

◦ 성남여중은 앞으로 음악 프로그램을 다른 과목과 연계한 학교폭력 프로그램으로 개발할 예정이다.